인도 북부 히말라야 지역의 칼림퐁 Himali Highland 커피를 맛보다

인도 서벵골 히밀라야 부근의 칼림퐁이라는 곳의 커피 농장을 다녀왔습니다. Himali Highland Coffee 이라는 곳이며 커피 생산자 Mr. Rishi Raj Pradhan 으로 부터 커피 이야기와 농장 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HBC

1/12/20251 min read

북인도 서벵골의 칼림퐁 카페에서 본 전경
북인도 서벵골의 칼림퐁 카페에서 본 전경

2024년 12월 우리팀은 북인도 웨스트벵갈주를 방문했습니다. 그곳 북쪽에는 시킴주가 있고 히말라야 산맥이 자리잡고 있죠. 시킴주의 남쪽과 맞닿아있는 다르질링과 칼림퐁이라는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곳이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히말라야 커피가 자라는 곳입니다.

밀크티와 차밭이 전부였던 이곳에 커피재배가 시작 된지 10여년 정도 지난 시점에 스페셜티 커피 등급을 받은 커피 농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히말리 하이랜드 커피

북인도라고 하면 다르질링 차가 유명하지만 그 옆의 칼림퐁이라는 지역도 비슷한 위치에 히말라야 칸첸중가가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칼림퐁으로 가기 위해서는 뉴델리 공항에서 바그도그라 공항까지 비행기로 이동후 바로 옆 실리구리라는 지역에서 위로 올라가야 되는데, 실리구리를 벋어나면 바로 산쪽으로 올라갑니다.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산을 깍아 만든 도로라 재미있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해 보이기도 하네요.

드디어 도착한 'Himali Group Enterprise' 농장에 도착하니 농장주 'Rishi' 씨가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할말이 많으셨던지, 커피 농장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부 얘기해 주셨구요. 저흰 농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커피 농장은 커피의 재배와 로스팅 그리고 작은 카페까지 올인원 농장처럼 보였는데, 코로나 이전까지 운영했던 카페도 있네요.

히말리 그룹 커피 나무
히말리 그룹 커피 나무
커피 재배의 시작

이 농장이 어떻게 커피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농장주로 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리시씨는 2014년 호주의 커피 전문가 르웰린 트립으로부터 아라비카 묘목 네 그루를 받았고 그로부터 커피의 생산과 로스팅에 대한 기술 이전 및 시설도 전부 받았다고 하네요.

농장주는 처음에 호기심으로 이 나무를 돌보았고, 2017년 성숙한 나무에서 약 2kg의 커피 콩을 수확했습니다. 이후 더 많은 묘목을 심었고, 지금은 400그루의 아라비카 품종과 1,000그루의 하이브리드 찬드라기리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그는 650kg의 커피를 생산했습니다. 이건 옆의 다른 농장과 합산인지 자신의 농장만인지는 확실하지 않는데, 아무튼 점점 더 수확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신문기사에서 가운데 Rishi Raj Pradhan 씨의 내용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칼림퐁의 커피 농장 투어를 마치고, 그로 부터 기쁜 소식이 날라왔는데요. 인도의 벵갈루루 지역에서 인도 커피 위원회 (Coffee Board of India) 에서 SCA 평가 방식으로 자신의 커피를 출품해서 종합 84.25 스코어를 얻었습니다.

컵노트에는 Balanced cups with sweet, intense, mixed berries, hint of plum and mild floral(jasmine like) aroma. Plums, prunes, slight winey, grapes like, chocolate and caramel like flavours. Medium+ body. Smooth, silky mouthfeel. Lingering, sweet grapes and prunes like note in the aftertaste 라고 되어 있네요.

혼합된 베리와 자두의 과일 노트와 초콜릿과 카라멜의 힌트가 균형을 이루는 뛰어난 풍미 프로필입니다.

커피 농장 탐험

농장을 걷다 보니 모든 커피나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농장주는 이 지역의 높은 고도와 독특한 기후가 스페셜티 커피를 재배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리와 기온 변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 낮에는 따뜻한 햇빛으로 기분좋았는데 아침 저녁, 밤에는 쌀쌀해서 샤워하기도 힘든 추위였습니다.

특히 농장주가 강조한 것들 중에 땅에 대한 산도였는데 커피의 성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토양의 pH를 항상 체크하고 있고 커피 품종마다 최적의 pH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이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커피의 품종은 탄자니아의 '아르샤', 브라질의 '카투라', 그리고 인도에서 개발된 하이브리드 품종 '찬드라기리'의 3종류입니다.

히말라야 커피

이번 농장 투어의 핵심은 커피 시음이었는데, 커피에서 푸루티한 향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과일과 같은 달콤함과 풍미가 입안에 퍼졌습니다. 끝에는 균형잡힌 쓴맛이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원산지에서 마셔서 그런걸까요. 아무튼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농장의 커피는 자연건조 방식인데, 생각해보면 이 지역이 지대가 높고 물 부족으로 인해 이런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무 창틀을 건조대로 사용하는 것이 재미있었네요. 아마 이건 추후에 비용을 들여 시설투자를 해야 할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비탈지역이다보니 넓은 곳에서 커피를 말리는게 쉽지 많아 보입니다.

농장아저씨는 코로나 이전에 준비했던 카페 오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하여 방문객들이 신선하고 향긋한 커피를 즐기길 바라는 꿈이라고 하네요. 농장에15평 정도되는 방갈로 같은 것도 있어 나중에는 숙박용도로 사용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칼림퐁의 커피 농장의 규모는 아직 작지만, 그 품질에 대한 고집과 미래에 대한 비전은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서 자라는 커피의 맛은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네요.